집 정리 시리즈 1편을 업로드하고 이 글을 쓰는 사이에 새로 무선 핸드 청소기를 구입하였다. 머리 말리고 떨어진 머리카락 나부랭이들을 아무도 치우질 않는다. 그래서 청소기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치워야 한다는 자각이 들지 않을까 싶었다. 보고도 귀찮아서 모른 척할 줄 알았는데 정말 모른 척하고 있다. 결국 나만 청소한다. 가족의 일관적인 행동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중이다..
2탄은 화장실 청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화장실은 자주 더러워지는 공간 중 하나이므로 한 번에 대청소를 하기보다는 눈에 보일 때마다 조금씩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나 가장 물때가 잘 끼면서도 청소하기 어려운 곳이 세면대와 수도꼭지가 결합되어 있는 부분이다. 세면대 청소를 할 때마다 그곳을 보면 화가 난다. 이렇게 자주 청소하는데도 생기는 걸 보면 거의 영원한 숙적 수준. 못 쓰는 칫솔과 뿌리는 락스를 이용해 박박 문지르며 겨우 화를 삭인다.
변기 청소는 쉬운 편에 속한다. 변기와 바닥 타일 결합부는 실리콘으로 철저하게 막혀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겉만 청소하므로 아주 쉽다. 대신 더러운 것이 시각적으로 직접 와닿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 번은 짜 놓기만 하면 변기를 청소해준다느니 하는 제품들이 많아서 써봤는데 그냥 락스로 문지르는 게 훨씬 낫다. 걸어둔다거나 짜 놓으면 된다는 제품들은 아무 쓸모가 없다! 이런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느끼는 점은 청소라는 것은 편하고 싶어도 편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몸이 편하면 환경은 더러워진다..
거울 청소나 바닥 타일 청소는 뭐 아주 easy 한 수준이다. 다만 가족들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샤워를 하고 왜 바닥에 물을 뿌리지 않는 것일까? 그 덕에 구석구석에 머리카락이나 때, 잡다한 찌꺼기들이 온통 방치되어있다. 물만 한 번 뿌려줘도 다 배수구 쪽으로 모여 훨씬 버리기 편한데.. 하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우리 가족이 아니다. 나만 예민한 사람 된다. 그래도 그들에게 별 말하지 않고 내가 제일 마지막에 샤워를 한다. 그래야 청소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나오게 된다.
천만다행인 것은 우리 집에는 욕조가 없다. 욕조가 있었다면 그곳은 물때가 파티를 아주 성대하게 열었을 텐데 없는 덕에 한시름 덜었다. 그 외에 욕실용품이나 휴지통 등등 물이 닿는 곳이 있다면 바닥에 물때가 끼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므로 자주 닦아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품을 들 때마다 바닥에 동그란 패턴의 물때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상세하게 하려면 샤워기 분해 세척, 칫솔 관리 등 여러 파트를 나눌 수야 있겠지만 어떻게 된 게 청소에 대해 떠들수록 우리 가족의 치부만 상세하게 나오는 기분이다. 다들 왜 이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지 모르겠다. 따로 살 때는 어떻게 해왔을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그 덕에 나만 잔뜩 신경 쓰는 중인듯하다.
그리고 유한양행에게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어떤 사람은 락스가 안 좋다고들 이야기하며 베이킹소다, 구연산, 혹은 천연 세제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런 제품이 청소하는 데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락스 대용으로 써봤는데 락스만큼의 능력이 없다. 비율대로 잘 쓰면 건강을 해치지도 않고 그만큼 청소에 도움도 되고 깔끔함이 더 오래간다. (가끔 락스와 표백제 또는 산성 세제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보이는데 절대 그렇게 써선 안된다. 실제로 사망 사고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락스는 청소용 제품으로 출시된 것이 아님을 아는가? 락스의 본래 용도는 식품 및 식기류 등의 살균, 소독용으로 나온 제품이다. 그러나 강력한 세정과 살균 효과로 청소 대용으로도 사용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유한락스 홈페이지에서도 생활 백서라는 타이틀로 청소 노하우를 가르쳐 주고 있다. 홈페이지의 글만 잘 읽어도 락스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어쩌다 보니 기승전"락스"로 끝난 느낌인데.. 청소에는 정말 락스만 한 게 없다. 락스 PPL이 아님을 강조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