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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으로 달리는 제주도/우도 여행 기록 16 (完) [용두암-몽클락제주-제주공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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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으로 달리는 제주도/우도 여행 기록 16 (完) [용두암-몽클락제주-제주공항]

부릿 2023. 9. 3. 21:16

카페인도 충전했겠다 용두암으로 출발했다. 이 때는 정말로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백팩도 너무 무거웠다. 날씨도 흐린 덕에 몸이 축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마지막까지 힘내보려 용썼다.

용두암으로 향하는 길에 유일하게 살아있던 해바라기. 얘네 말곤 싹 죽어있었다. 하긴 곧 9월이다. 죽을 때가 되긴 했다. 오래 살아 있는 이 해바라기가 특이한 걸지도ㅋㅋ

용두암을 본 소감: 에계..? 이게 용두암..? 이렇게 작다고?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작아서 약간은 실망했다. 이렇게 힘들고 지친 몸을 끌고 왔는데.. 겨우 이런 사이즈라니 ㅠ 성산일출봉처럼 압도적인 느낌이 있을 줄 알았는데 별 거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용두암은 보고 가네.


약간의 실망을 한 상태에서 뒤돌아보니 또 소품샵이 있었다. 여기에는 제발 돌하르방 키링이 있길 바라며 힘차게 입장!

야호! 돌하르방 인형 키링(6,000원) 겟또다제★ 그렇게 찾았던 돌하르방 키링이 마지막 여행에서 발견됐다. 이 순간 용두암에게 갑자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용두암 보러 안 왔으면 돌하르방 키링도 못 사고 돌아갔을 거 아닌가.. 용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는데 진짜로 들어준 듯ㅋㅋ

원래는 공항 가서 과자를 좀 살까 했는데 공항 가면 아무런 기력 없이 앉아만 있을 것 같아 여기서 우도땅콩 샌드웨이퍼(8,000원)와 제주 감귤 랑그드샤(14,000원)를 구매했다. 대충 백팩에 쑤셔 넣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드디어 집에 간다.


공항에 좀 일찍 도착해서 면세점을 구경하는데 별로 살 건 없었고 카카오프렌즈샵이나 구경했다.

카카오프렌즈 3대장 춘식이/라이언/어피치로 도배되어 있는 카카오프렌즈샵. 다른 캐릭터는 보이지도 않는다. 기대도 안 했지만 제이지는 있을 리가 없지. 돌하르방 모드 춘식이는 좀 귀여웠지만 난 이미 돌하르방을 샀기 때문에 또 사고 싶진 않았다.

내가 타려는 게이트에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파리바게트 있는 쪽에 앉아있었는데 파리바게트에 무슨 줄이 이렇게 길던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까 제주도의 파리바게트에서만 판매하는 마음샌드라는 것을 사기 위한 줄이었던 모양이다. 분명히 사람은 계속 바뀌는데 줄은 계속 똑같은 길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엄청 유명한가 보다. 사람들이 줄 서니까 나도 줄 서서 사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SPC 만행이 생각나서 그만뒀다. 

겨우 기다렸는데 지연이라뇨?.. ㅠㅠ 아무래도 계속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운행이 느려지는 모양이다. 

지쳐 쓰러져 가방에 기대있는 나 :(

겨우 비행기에 탔는데 내 좌석 주변은 단체관광으로 오신듯한 아주머니들이 몰려 있었고 굉장히 시끌시끌해서 잠자긴 글렀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머리를 대자마자 거의 기절했다. 잠시 잤다고 생각했는데 1시간 지난 거 실화?

타고 있는 비행기는 부산에 도착할 때도 늦게 도착했다. 부산은 다행히 비가 안 왔고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혼자 여행 다녀온 나를 노심초사 기다렸던 부모님은 내가 들어오자마자 고생했다고 하셨다. 짐도 다 정리하고 그동안 못했던 빨래도 다 돌린 후 한숨 돌리며 돌하르방 키링을 만지작거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박 4일의 제주도/우도 여행이 어느새 마무리되었다. 스스로 좀 힘들게 몰아붙이는 성향이 있어 여행도 힘들게 다녀왔지만 이런 힘든 경험들 하나하나가 다 나의 경험치가 되겠지? 그래도 다음에는 차를 빌려서 다니긴 해야겠다.ㅋㅋ 다른 것보다 제주도 버스.. 기다리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글 쓰고 있는 지금도 우도를 다녀온 시간이 잊히지 않아 우도앓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틈만 나면 우도에 가고 싶다고 징징거리는 중..ㅋㅋ 그만큼 너무나도 좋은 시간과 추억을 쌓고 왔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다음 여행지는 또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 여행 컨텐츠는 계속된다! 투 비 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