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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욕지도 여행 05 [해녀포차] 본문
아빠 덕에 밤산책을 하러 항구까지 산길로 내려와서 순식간에 내려왔다만.. 질척한 흙길에 달빛에 의존해서 가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특히나 샤워한 뒤라 다시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있다는 게 약간 슬펐다. 또 씻어야 해..
그래도 섬에 1박 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이런 밤 풍경을 보려고 있는 거다. 힘들긴 했지만 저녁의 욕지도를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다만, 인기 있는 관광지에 추석 휴일까지 겹쳐 사람이 굉장히 많긴 했다. 이 시간에도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산책하다가 만난 귀여운 멍멍이. 동생은 물릴 것 같다고 가지 말라고 했지만.. n년차 구 동물보건사 눈에는 딱 봐도 순댕이라는 게 판명이 됐다. 그렇다고 진짜로 얼굴만 보고 판단해선 안된다! 어쨌든, 인사할 겸 손을 살짝 내밀자 기다렸다는 듯이 기지개도 쭉쭉 켜고 꼬리도 안보일정도로 꼬릴 흔들면서 천천히 다가왔다. 이렇게 묶인 애들은 평소에 산책을 못 다녀서 사람만 보면 줄을 팽팽하게 당기면서 어떻게든 앞으로 가려고 애쓰는 게 시골 개의 보통 모습이다. 그런데 이 순댕이는 발톱의 상태라던가.. 굉장히 차분한 모습을 봐선 주인이 평소에 산책을 엄청 잘 시켜주는 듯하다.
아빠 왈 "니는 몇 년을 개도 보고 고양이도 봤는데 밖에서 보는 개랑 고양이도 그래 좋나?"
그럼요. 당연하죠. 봐도 봐도 귀여운 게 동물인데요.
원래는 낮에 엄마가 눈여겨보고 저녁에 가고 싶었던 노상포차가 있었는데 우리가 내려간 시간에는 마감한 모양이었다. 아쉬운 대로 돌아가는 중에 발견한 해녀포차.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알고 보니 쯔양이 다녀간 집이라고 한다. 먹방 유투버의 힘이 이렇게나 큰가 보다.
직접 잡아온 게 이렇게 양이 많다니.. 신기했다. 대야 속에 있는 생물들을 바로 잡아서 주다 보니 신선도 걱정은 되지 않았다. 자리가 없어서 오래 기다려야 할지도 몰라 직원에게 물어보니 금방 자리가 생길 거라고 그랬다. 그 말이 끝나고 5분도 안되어서 바깥에 자리가 났다. 여러모로 운이 좋은 듯.
해산물 모둠 대자(30,000원)와 고등어 1마리(15,000원), 술과 콜라(각 5,000원/10,000원)를 주문했다. 동생은 이런 분위기를 썩 좋아하진 않았지만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고, 나도 이런데 오면 남들이 하는 건 좀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엄마도 소라가 굉장히 맛있다며 좋아하셨다. 고등어회도 낮에 먹은 거보단 얇지만 그래도 비리지 않고 맛있었다. 가볍게 먹는 정도면 이 정도도 굉장히 만족스러울 듯.
다만, 차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펜션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뭐 어떠랴. 이 조용한 밤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전에 제주도의 우도에 갔을 때 밤길을 걷는 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오늘도 좋았다. 그리고 또 가족과 함께다 보니 그렇게 무섭지도 않았다.
밤에 들리는 풀벌레 소리와 욕지도의 야경. 영상 좀 찍으려고 하면 동생이 자꾸 옆에서 응가 냄새난다고 해서 그나마 살린 영상 하나ㅋㅋ 가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영어로 이야기하니 동생이 그만하라고 그랬다. 왜요. 나 공부하는데. 싫어하니까 더 하고 싶어서 더 떠들었다.
왠지 힙하게 찍힌 밤 사진과 먼저 걸어가고 계신 부모님과 우리의 그림자. 이번엔 생각보다 가족사진을 많이 못 찍은 듯하다. 이런 사진 찍을 시간에 가족사진이나 좀 더 찍을 걸 하는 약간의 후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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